책속의 한줄 2015. 10. 26. 18:13

행복해진다는 것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 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지.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다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진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가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

인간은 선을 행하는 한 누구나 행복에 이르지.


스스로 행복하고 마음속에서 조화를 찾는 한

그러니까 사랑을 하는 한

사랑은 유일한 가르침

세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단 하나의 교훈이지.


예수도, 부처도, 공자도 그렇게 가르쳤다네.


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한가지 중요한 것은

그의 가장 깊은 곳

그의 영혼, 그를 사랑하는 능력이라네.


보리죽을 떠먹든 맛있는 빵을 먹든

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

사랑하는 능력이 살아 있는 한


세상은 순수한 영혼의 화음을 울렸고

언제나 좋은 세상, 옳은 세상이었다네


헤르만 헤세/ 행복해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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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한줄 2015. 9. 7. 17:52

우리는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배운다.


장자크 루소에밀


다섯 아이를 낳고 모두 고아원에 맡겼지만 교육론<에밀>을 집필.
분명 모순이 있지만, <에밀>을 펴내자 어머니들은 육아의 바이블로 삼았다.


 우리는 살기  시작 하면서부터 배운다
 우리의  교육 은  인생 과 함께 시작된다.

 

  이 책은 처음 접했을 때 두께, 분량 때문인지 약간은 부담감이 있었다.

그러나, 첫 장을 넘기고 서서히 읽어나가면서 “어! 이거다” 하는 생각에 제법 술술 읽어나갔다. 이 책에서 루소가 말하는 교육관은 그 동안 내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던 개념, 지어두었던 교육관과 너무나도 비슷한 점이 많아 “그래 그래” 하며 공감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유아기에서 루소가 말하는 중요한 점은 자연적-본능적 욕구나 그런 행위에 만족할 수 있는 감각을 익히는 것인데 그 교육에서 주된 방식은 경험의 반복습관화를 이루어 달성된다고 보고 있다. 유아기 때 무언가를 기억한다거나 창조적 상상활동을 한다는 것은 필요치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은 것이며 백지의 상태에 있는 유아기에는 잘못된 교육관으로 성격조작, 즉 인위적인 인식이 습관화 되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때에는 관념이 아직 성장하지 않은 때로서 무언가를 인위적으로 가르치더라도 그것은 단순한 흉내내기식의 주입교육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보편적으로 옳다는 가치를 지녔다 하더라도 아이에게는 옳은 것이 아니라 흉내일 뿐이며 오히려 관념을 지닌 후 다시 돌아볼 때 부정적인 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둘째, 아동기. 이 시기에 접어들어서 제일 눈에 들어 왔던 구절이 있다. 루소의 입을 빌리자면 “ 인간들이여 모든 인간에게 인간적으로 대하라. 이것이 당신의 첫번째 임무다. 아이를 사랑해야 한다. 아이의 오락이나 즐거움을, 본능을 지켜줘야 한다. 항상 입가에 웃음이 맴돌고 마음은 언제나 평화롭던 어린시절을 그리워해 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어째서 그들에게서 그 짧은 순간의 기쁨과 그들의 귀중한 재산을 빼앗으려 하는가”

  아이들은 아이이기 때문에 용서가 되고 사랑받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곳에서 루소가 말하고자 하는 교육관과는 동떨어진 말일 수도 있지만… 필자의 경험을 예로 들자면 이전에 성당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교사생활을 했던 적이 있다.  담당은 1.2 학년 이었으나 총괄하여 담당을 하기도 하였는데, 학년에 한두명 쯤은 말썽을 피우는 아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여기서 잘못을 탓하기 보다 스스로 깨닫게 하고 오히려 관심과 사랑으로 다가갔고, 타 선생님께서 타이르고 혼내도 나아지지 않았던 아이들이 점차 안정을 찾고 오히려 타의 모범이 되는 경우까지도 있었다. 이는 단연 유-아동뿐만 아니라 청소년에게도 해당이 된다고 본다. 실제 애정-관심의 부족으로 인해 비행에 빠져들고 과장된 행동들로 주목을 받고자 이상행동을 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청소년들이 많다고 한다.

셋째,  소년기에 접어들면서 루소는 유년기-아동기-소년기에 있어서 공부를 시킨다기 보다 나가서 자연의 품에서 뛰어 놀게 하라고 한다.
책의 내용을 빌려보면, 루소는“제자의 주의를 자연현상에 돌리게 하면 그는 곧 호기심을 가질 것이다. 그 호기심을 길러 주려면 서둘러 그것을 만족시켜 주지 말고, 그에게 적당한 문제를 주어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가르침을 받아서가 아니라 스스로 깨달아서 지식을 얻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초기에 배움에 있어서도 좋지만, 비행에 빠져있는 청소년들의 치유활동에도 좋다고 보여진다. 또한 자기주도학습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좋은 효과로 이어지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 생각한다.
   실제 사례로 이전에 티비에 방영되었던 내용을 살짝 살펴보면 대안학교의 운영 및 교육방식에 대한 영상이었는데 그곳에서 또한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교육을 통해 처음에는 낯선 교육방식에 쭈뼛 거리던 학생들이 나중에는 점차 다른 사람의 눈으로서의 나가 아닌 오로지 자기 자신으로서 능동적으로 변해나가는 모습이 보여진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감의 회복 뿐만 아니라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주체적으로 삶을 계획해 나가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즉, 아이들은 짜여진 틀에 갇혀 보편적인 공부의 형태보다는 때로는 자연과 어우러지고 아이들 성향에 맞춰서 학습하는 것이 아이 정서적으로보나 교육적으로보나 더욱 좋은 역량을 발휘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루소가 ‘에밀’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들어 말하고 있는 교육관은 현대의 교육으로는 불가능 하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교육관을 바탕으로 현대의 교육에 맞춰 코칭을 통한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또 성향에 맞춰 교육을 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예비 부모와 현재 부모이신 분들 뿐만 아니라, 교육자로서 아이들의 교육에 관련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다.





에밀

저자
장 자크 루소 지음
출판사
돋을새김 | 2015-01-2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인간 혁명의 중심 사상이 녹아있는 교육서!돋을새김의 '푸른책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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