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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 활성화 3탄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작업기억
우리는 두뇌활성화 2탄에서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복습이 필수적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바람직한 복습 타이밍은 배운 후 즉시, 24시간 이내, 1주일 이내, 그리고 한 달 이내 이렇게 최소한 4번의 복습이 필요하다고 배웠습니다.
첫 번째 복습은 수업을 마치고 쉬는 시간에 바로 합니다.
초등학교에서는 수업시간표가 40분 수업, 중학교는 45분 수업, 고등학교는 50분 수업 후 10분을 쉬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10분 동안에 화장실도 다녀와야 하고 친구와 이야기도 해야하고 쉬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쉬는 시간 10분 중에서 2~3분을 활용하여 '이번 시간에 배운 내용은 무엇이지?'하는 바음으로 배운 내용을 잠시 훑어보는 것입니다. 이 작은 습관이 큰 차이를 만듭니다.
두 번째 복습은 밤에 합니다. 매일 야간 자율학습시간이나 잠자기 전에 한 두 시간동안 합니다.
이 습관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가 잠자는 동안에도 해마는 쉬지 않습니다. 낮에 입력된 기억들을 중요도와 필요성에 따라 재분류하여 장기기억으로 보낼 것인가 잊어버릴까를 결정하는 작업을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한 번 더 입력된 기억은 '중요하다'라고 판단하여 장기기억으로 보내기 때문입니다. 이 때 복습시간을 얼마나 가져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습니다. 다만 최소한 낮에 배운 내용 중에서 모르는 부분은 이해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복습이 필요한 이유는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하기 위한 이유 외에도 배운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한 목적이 있습니다. 한 번 배워서 다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숭숭 구멍이 뚫린 채 머릿속에 불완전하게 저장된 지식을 메꿔주고 연결 시켜주는 작업을 해야만 완전학습이 되는 것입니다.
배운 내용을 불완전하게 이해하고 다음 진도를 나가면 그 다음 학습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어 공부가 싫어지고 흠들어지는 원인이 됩니다. 왜냐하면 학습이란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기반지식을 활용하여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복습은 하지 않고 여러 군데의 학원을 다니면서 선행학습만 계속하는 것은 마치 잔뜩 먹기만 하고 소화도 시키지 않은 채로 또 음식을 구겨넣는 것과 같습니다.
공부하는 원리는 모른 채 이렇게 시달리는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불쌍합니까?
퇴계 이황은 그의 제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복습을 하지 않고 다음 진도를 나가는 것은 배우지 않은 것과 같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이제, 작업기억에 대해 공부할 차례입니다.
작업기억이란 머릿속에 입력된 정보를 지속적으로 기억해 내면서 필요할 때 적절히 조합하고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입니다. 다시 말해 머릿속에 저장된 많은 내용 중에서 가장 적합한 정보만을 골라서 문제를 푸는 기억력이 바로 작업기억입니다.
이 때 우리는 뇌의 각 부분에 장기기억 형태로 저장된 지식과 경험을 불러오고 자신의 가치관과 상대방의 감정도 고려하고, 이해득실까지 덧붙여서 판단하고 결정하고 문제를 해결합니다. 이 작업을 총지휘하는 사령관은 대뇌의 전전두엽피질입니다. 이마에 해당하는 부분이죠.
영국의 인지심리학자 앨런 배들리(Alan Baddley)는 정보가 처리되는 능동적인 작업 공간임을 개념화하기 위해 작업기억(working memory)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단기기억의 한 형태로 분류하였습니다. 그가 단기기억으로 분류한 이유는 작업기억은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에 일어나는 매 순간의 지각들을 통합하고, 확립된 과거 경험의 기억과 연관시키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매순간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작업기억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장기기억의 창고에 지식을 저장해 두어도 필요할 때 꺼내쓰지 못하면 무의미한 지식입니다. 작업기억은 복잡하고 이리저리 비틀어서 학생들이 혼동하기 쉽게 출제된 문제를 푸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억입니다.
작업기억은 주의력, 집중력, 판단력 등과 관련이 깊습니다.
주의력과 집중력도 연습을 통해 기를 수 있습니다.
집중력이란 잡념이 없이 한가지 문제에 전념하는 능력입니다.
집중력 훈력의 기본은 바른 자세로 앉아 복식호흡을 하면서 내쉬는 숨과 들이쉬는 숨에 의식을 집중하는 훈련입니다. 누구나 금방 배울 수 있습니다. 이 훈련을 처음에는 1~2분 하다가 숙달되면 5~10분으로 늘여갑니다.
들이쉬는 숨을 코로 들이쉬면서 아랫배를 앞으로 주욱~ 내밀고, 내쉬는 숨은 입으로 천천히 내쉬면서 뱃가죽이 등가죽에 붙는다는 느낌으로 등쪽으로 최대한 당깁니다. 그 이유는 다음번에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심호흡을 하면 근육이 이완되고 뇌파가 알파파 상태로 변하며, 뇌에서는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이 분비되어 마음이 평정심을 되찾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뇌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어 머리도 좋아집니다.
그 외에도 주의력과 집중력을 키우려면 문장을 요약해서 말하기, 암산하기, 단어 거꾸로 말하기 등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짧은 이야기를 듣고 기억나는 것을 말하는 훈련은 주의력, 집중력을 모두 높여줍니다.
[출처:위키학습법 저자, 김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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