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 활성화 2탄



단기기억과 장기기억

지난번 포스팅에서 학습을 하는 이유는 필요할 때 기억하기 위해서 이고, 나중에 필요할 때 기억해내려면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능은 우리 뇌의 해마에서 하며, 인간의 뇌는 근육과 같아서 반복적 훈련으로 머리가 좋아질 수 있다고 공부했습니다.

기억은 지속시간에 따라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 기억흔적은 유연하고 불안정합니다. 인간의 두뇌가 7가지 정보를 붙잡아둘 수 있는 시간은 30초 이내입니다.

예컨대 식사 장소를 예약하기 위해 114에 전화를 걸어 식당의 전화번호를 물어봅니다. 안내에서 흘러나오는 전화번호를 잊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전화를 겁니다. 예약을 하고는 전화번호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처럼 하루 동안의 우리 머릿속에 입력되는 정보의 대부분은 단기기억입니다.

하루 동안 입력되는 정보의 대부분은 사라지지만 몇몇 기억은 우리 머릿속에 오래 남습니다. 그런 기억들은 처음에는 약했지만 우리의 노력에 따라 시간이 가면서 강해지고 지속성을 갖습니다. 그런 기억을들 우리는 장기기억이라고 부릅니다.

인간은 왜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이라는 두 가지 종류의 기억이 필요할까요? 장기기억은 기억의 지속시간 길고, 저장 용량에도 한계가 없습니다. 이에 비해 단기기억은 지속시간이 짧고 용량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단기기억은 매우 경제적이고 실용적입니다.

만약 단기기억의 지속시간과 용량에 한계가 없다면 우리는 필요없거나 부정적인 수많은 정보를 잊지 못하여 엄청난 혼란과 괴로움에 시달릴 것입니다.

이러한 사태에 대비하여 창조주가 인간을 만들 때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쉽게 넘어가지 못하도록 높은 문턱을 설정하여 두었습니다. 이 문턱을 넘어가려면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하는 유전자들의 스위치가 켜져야 합니다.

이 스위치는 한 쌍으로 되어 있는데 CREB-1 과 CREB-2 단백질입니다. 이 중 하나가 켜지면 다른 하나는 닫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평소에는 CREB-2단백질이 활성화되어 있어서 우리가 공부한 내용이 장기기억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자극이 반복적으로 들어오면 우리 뇌는 중요한 것으로 판단하여 장기기억으로 들어가는 유전자의 문이 열리고 새로운 신경돌기가 생겨납니다. (그림 참조).


신경과학자인 에릭 캔델(Eric R.Kandel)은 이 원리를 밝혀내 노벨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것은 왜 복습이 중요한지를 설명해주는 뇌과학적 원리입니다.

다만 여기에도 예외가 존재하는데 매우 강한 감정적 경험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반복적 자극이 없더라도 중요하고 긴급한 사안이라고 판단하여 장기기억으로 들어가는 유전자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이 원리를 잘 활용하면 기억하는 것이 괴로운 것은 쉽게 잊어버리고, 기억해야 할 것은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게 됩니다.

복습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우선 오늘은 복습을 언제해야 효과적인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복습시간은 배운 후에 바로 복습하고, 24시간 이내에 두 번째 복습을, 1주일 이내에 세 번째, 한 달 이내에 4번째 복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오늘 서두에서 어제 공부한 내용을 간략히 요약한 이유는 24시간 이내에 두 번째 복습을 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면 첫 번째 복습은 언제해야 할까요?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댓글을 다는 순간이 여러분이 복습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그러면 복습이론의 관점에서 댓글을 다는 요령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댓글을 달면 두 가지 효과가 있습니다. 하나는 포스팅을 올리는 저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하나는 댓글을 다는 것은 강의를 들은 여러분의 만족감을 증폭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마치 훌륭한 공연을 보고나면 박수를 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박수를 많이 칠수록 공연에 공감한다는 뜻이고 자신의 행복감을 증폭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의 댓글 내용이 '감사합니다' '다음 글이 기다려져요' '좋아요' 등의 댓글을 달면 효과는 여기까지입니다.

학습법을 배우는 우리는 댓글의 내용도 달라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댓글을 다는 순간은 제1차 복습을 하는 절호의 찬스이기 때문입니다. 댓글이 복습효과를 가지려면 댓글의 내용이 다음과 같이 변해야 합니다.

배워서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나, 느낀 점, 또는 아이의 교육을 위해 적용해야 할 점 또는 의문이 나는 점 등을 간단히 몇 줄 쓰면 제1차 복습이 되는 것입니다. 댓글을 쓰지 않으면 제1차 복습의 소중한 기회를 놓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이 댓글을 달되, 댓글을 다는 시간을 복습의 기회로 할용하기를 권합니다.

[출처: 위키학습법저자, 김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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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 활성화



머리는 좋아질 수 있다.


학습의 기본은 기억입니다.
우리가 학습하는 이유는 필요할 때 기억해 내기 위해서입니다.


공부한 내용을 시험 때 기억해 내려면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바꾸어 주어야 합니다.


우리 뇌에서는 해마(hippocampus)라는 곳에서 이러한 일을 합니다. 그러므로 기억력이 좋다는 말은 해마가 기능을 잘 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노인에게 나타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해마가 손상되어 일어납니다.


조선시대에 김득신(1604~1684)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어릴 때 천연두를 앓았습니다. 천연두 바이러스가 해마를 손상시켜서 기억력이 형편없었습니다.
아무리 외워도 돌아서면 금방 잊어버렸습니다.


주위에서 저런 바보는 처음 보았다고 수근거려도 그의 아버지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되풀이해서 아들을 가르쳤습니다.


득신의 아버지는 "나는 저 아이가 저리 미욱하면서도 공부를 포기하지 않으니 그것이 오히려 대견스럽네, 하물며 대기만성이라 하지 않았는가?" 하며 아들을 두둔하였습니다.


그는 다른 아이들이 7~8세 되면 지을 수 있는 수준의 글을 스무 살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지어서 아버지께 보였습니다. 아버지는 그 글을 받아보고 크게 감격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 더 노력해라. 공부란 꼭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란다."라고 하면서 아들을 격려하였습니다.
아들은 이 말을 듣고 기뻐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습니다.


이후 그는 더욱 분발해서 글 수백 편을 뽑아 놓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읽은 책 중에서 만 번 이상 읽은 책의 횟수를 적은 '독수기'를 남겼는데, 《사기》에 나오는 <백이전>은 11만 3천 번을 읽었다고 합니다.


김득신은 끊임없이 공부한 결과 손상되었던 해마의 신경세포가 새롭게 자라나서 머리가 좋아졌습니다. 이러한 원리를 뇌과학에서는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라고 부릅니다.


그는 환갑이 가까운 나이인 59세(1662년)에 과거시험에 합격하였고, 지금의 차관급인 가선대부까지 올랐다가 81세에 사망합니다. 그가 사망하기 전에 스스로 지은 묘비명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재주가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라
나보다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없겠지만
결국에는 이룸이 있었다.
모든 것은 힘쓰는 데 달려 있을 따름이다.


그가 대기만성형 인간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아버지가 조급해 하지 않고 아들의 노력에 끊임없는 격려와 사랑은 보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각자 배우는 속도가 다릅니다. 일찍 배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늦게 머리가 트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녀가 혹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조급해 하거나 구박해서는 안됩니다. 자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노력에 대해 격려하고 칭찬해주세요.
남과 비교하여 아이를 비난하면 아이에게 열등감만 심어주게 됩니다.


반복해서 학습하게 되면 뇌의 신경세포가 자라나서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러한 노력을 반복하면 해마의 신경회로망이 점점 촘촘하게 연결됩니다. 이를 전문용어로 기억의 강화(consolidation)라고 합니다.


머리는 노력에 의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스탠포드대학의 캐롤 드웩(Carol Dweck)교수는 "머리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좋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믿는 것 만으로도 공부를 잘하게 된다" 라고 말합니다.


[출처: 위키학습법 저자, 김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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